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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mile
[책리뷰/독후감]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본문

애착유형을 알고 난 후 나는 내가 회피형 인간이라는 걸 알게됐다.
내가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과 해당 유형의 사람들의 특징이 딱 맞아떨어졌고,
나에게 어느정도 그것이 문제로 여겨졌기 때문에, 고치고 싶어서 회피형 인간에 관련된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우선 이 책은 나에게 꽤 도움이 됐다.
이 책에 나온 회피형 인간들의 행동 양식이 전부 나와 동일하진 않았지만,
이전에 나의 경험들을 비추어 보았을때, 마음속에서부터 공감되는 경험들이 많았다.
공감되었던 대목들과 내가 마음 깊이 새기고 행동하고 싶은 문장들을 소개하려 한다.
/ 희박한 애착이 초래하는 것 /
회피형 인간은 불안형 인간과는 반대로, 일단 떨어져서 혼자가 되면 상대방을 마음속에서 배제해버린다. '죽은 사람은 점차 잊게 마련'인 것이다. 그래서 상당히 강한 애착의 연결 고리를 갖고 있어야 할 부모와의 사이도 어진지 모르게 무덤덤하다. 부모와 몇 년이나 만나지 못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추억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그립다는 감정을 품는 일이 적다. 그리움이란 애착이 있어야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 어린 시절이나 옛날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거나 특히 힘들었던 일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지 않는 경향도 보인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잊어버린다. 사별할 때도 냉정하여 그다지 슬픈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완전 내 얘기라서 너무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내가 왜 다른 사람에 비해서 무덤덤한건지 알았다. 나는 항상 내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특이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왕왕 있었다고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이러한 부분이 내가 희박한 애착을 갖고있는 사람이기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 친말할 관계를 구축하기 힘든 이유 /
상대방을 냉정한 시각으로 바로보기 때문에 결점을 먼저 보고,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성과 예전에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피곤함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나중에 피곤하고 귀찮아질 것 같아서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다.
이것도 내가 회피형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항상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주변 사람들의 단점을 먼저 보고 피해버리는 경향이 굉장히 높다. 요즘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먼가 쉽진 않다.
/ 성공의 기회에서 도망치기 /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불쾌해하면서도 거꾸로 칭찬받거나 기대를 한몸에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혹시라도 자신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상대를 실망시키면 어쩌나 싶어서 안절부절못하는 것이다.
내가 그래서 면접을 잘 못보나? 생각이 들었다. 나의 최근 최대 관심사는 서류는 통과하지만 면접에서 탈락하는 것이다. 내가 서류 내용을 과장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재하였다면 억울하지도 않겠다. 나는 최대한 내가 한 일들을 직무에 맞게 담담하게 이력서에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먼가 내가 정말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을 말하기가 꺼려지고 암튼 말을 잘 못하겠다...
상대가 분명히 호의를 품고 자신에게 접근해도 자신은 그런 좋은 평가에 어울리지 않으며 상대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의 뿌리에는 자신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가치관이 깔려 있다.
나는 왜 그럴까?ㅋㅋ이 말이 맞다. 나는 매일 비전 노트라는 것을 작성한다. 나에게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문구를 매일 작성한다. 그래도 이런 가치관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내가 불쌍하게 느껴지고, 갑자기..잘해주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더 진심으로 얘기해주고싶다. 또, 모든 회피형 인간들에게.
/ 실체 없는 공포 /
회피하고 있는 상황은 성안에 갇혀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주위에 높은 벽을 쌓고 그안에 들어가있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곳에서 나올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
.
.
그 상황을 상상해본다. 실패하여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는 상황이 두렵다면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 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나 힘든 기분이 되는지, 얼마나 슬픈 기분이 되는지를 상상하고, 그것을 음미해본다. 괴로움, 비참함 때문에 마음이 너덜너덜한 상태가 되는 것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다.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 때, 본인이 얼마나 힘들어지는지를 음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그랬다. 나의 주변 사람들 중 이런 사람이 많다고 느껴진다. 본인은 귀찮아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내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웃음거리가 되어 관심을 잃을까 두려워서 안나오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래서 마음이 간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한번씩 모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서 관심을 주고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그 사람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 동호인 모임을 활용한다 /
회피형 인간은 수다를 떨거나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사교를 위한 활동을 잘 못한다. 하지만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면 쉽게 사귈 수 있고 잘 지낼 수도 있다. 회피형 인간이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는 이런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ㅋㅋ나는 아니긴 하다. 수다를 떨거나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사교를 위한 활도을 잘한다. 그런데 보통 이러한 관계가 깊게 유지되고 오래 유지되진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관계를 시절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보통 내가 아쉬워서 계속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은 아니며, 누군가가 관계 유지의 의지를 보이면 좀더 생산성 있는 모임의 주제를 만들어서 주기적인 모임을 만드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다.
/ 침묵을 무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
회피형 인간은 괴로울 때일수록 관계를 피하려 한다. 솔직하게 괴로움을 표현하거나 응석 부리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독립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사실 솔직하게 괴로움을 표현하고, 응석 부리는 방법을 몰랐던 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 한번 살아보자 /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어느 경우에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책임이나 위험부담도 회피하며 살아가는 것만큼 공허한 삶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살아가는 것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내가 걱정하던 삶이다. 어렸을 때는 완전히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러면서 책임이나 위험부담도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제는 좀 달라져보고 싶다. 그러려고 노력한다. 이제는 좀 달라지기도 했다.
삶은 나를 알아가는 여행이라는 말이 기억이 난다.
과거 나의 삶은 확신과 오만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 나는 나도 나를 모른다는 것을 안다.
이런 내가 타인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도 나를 알아가려고 하고, 나 또한 누군가를 편견을 갖고 보지않으려고 한다.
이제 내가 회피형이라는 것을 알았고, 나의 행동중에 어떠한 것들이 이러한 애착유형에 기반하여 나왔던 행동이었는지를 알았다.
이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우리 모두가 각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더 나아지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도움이 되려는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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